이란 핵 합의 美 의회 사실상 통과 상원 34명 공개지지 표명

입력 2015-09-03 03:21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지키는 데 사실상 성공했다. 미 상원의 이란 핵 합의 표결을 앞두고 공개 지지를 표명한 상원의원이 34명으로 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요한 외교적 승리를 안겼다.

바버라 미컬스키 상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이란 핵 합의 지지 의사를 밝힌 상원의원은 모두 34명으로 늘었다. 전날인 1일에는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밥 케이시 상원의원이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특히 그동안 이란 핵 합의 반대론자로 알려져 있던 쿤스 의원이 지지로 돌아서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보탰다. 쿤스 의원이 마음을 돌린 데는 그의 정치적 멘토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설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표결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고돼 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의회는 다시 표결에 부쳐야 하고 재적의원 100명 중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반대가 나와야 거부권을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이란 핵 합의를 지지하는 의원이 이미 34명에 달해 이란 핵 합의를 승인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란 핵 합의를 파기시키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지도부는 공개 지지가 속출하자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