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힘… 공룡의 도전 완벽히 제압

입력 2015-09-03 03:20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의 ‘쿠데타’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1위를 사수했다.

삼성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박석민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NC에 13대 0 6회초 강우콜드 완승을 거뒀다. NC와의 원정 2연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1.5경기로 좁혀졌던 2위 NC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늘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라는 ‘왕좌’를 노리던 NC는 삼성의 뒷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특히 NC는 이날 경기에서 에이스 에릭 해커를 내세웠지만 맥없이 무너져 충격이 더욱 컸다. 이제 정규리그가 30경기도 채 남지 않는 상황에서 NC가 이 승차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히려 3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돼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삼성은 경기 시작부터 NC 마운드를 난타했다. 삼성은 1회초 박석민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박석민은 2사 1, 2루에서 해커의 시속 132㎞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을 날렸다. 삼성은 3회초에도 해커를 상대로 4안타 1볼넷 1사구를 얻어 4점을 더 뽑아냈다. 4회초에는 최형우가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5회초에는 박한이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아내 점수가 11-0으로 벌어졌다.

삼성은 6회초 박석민이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점수를 13-0으로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루 이지영 타석에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약 22분간 지연 끝에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돼 그대로 삼성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삼성 에이스 윤성환은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14승째(7패)를 챙겼다. NC 해커는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7자책)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강판돼 시즌 5패(16승)째를 떠안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kt 위즈를 5대 1로 꺾었다. kt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롯데는 이로써 꺼져가던 가을야구의 불씨를 되살렸다. 두산 베어스에 3대 6으로 패한 SK 와이번스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는 한화 이글스에 5대 4로 이겼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