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대체로 평이… 올해도 ‘쉬운 수능’ 예상

입력 2015-09-03 03:14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영어는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에 맞춰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두 번 진행한 모의평가에서 이런 흐름이 재차 확인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탐구 영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수험생의 당일 컨디션과 실수 여부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2일 치러진 2016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 재학생 54만9932명, 졸업생 8만4156명 등 62만4088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재수생이 지난 6월 모의평가(6만6984명)보다 많이 참여했다. 수험생들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 난이도와 자신의 위치를 예상할 수 있다. 평가원은 수험생의 수준을 가늠해 수능 난이도에 반영한다.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국어 A형은 그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현대시 2편과 현대수필 관련 내용이 출제됐다. 세 작품 모두 EBS 교재에 수록되지 않았다. 다만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업체들은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어 B형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만점자 0.09%)보다 쉬웠지만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물수능’의 주범이었던 수학 B형(이과생 응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수능에서는 이과생들의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다소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학 A형은 전년 수능, 6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 1등급 구분점수(컷)는 원점수 기준으로 90점 초·중반대로 예측됐다.

2018학년도에 절대평가 전환이 예고된 영어도 예상대로 쉬웠다. 출제 당국이 EBS 연계 문항 가운데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을 그대로 쓰지 않고 변형했지만 수험생들은 크게 곤란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입시업체는 만점자 비율 4.5∼5%로 전망하면서 모든 문제를 맞혀야 1등급을 받는 것으로 내다봤다.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