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만한 공격수와 골 결정력 부재. 울리 슈틸리케 감독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해묵은 고민거리다. 석현준(24·비토리아 FC)이 과연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석현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에서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훈련을 약 15분간 공개했다. 언론에 공개된 훈련은 몸을 푸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라오스는 선수들의 키가 작은 편이라 우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공격 점유율이 높다 보면 역시 코너킥이나 프리킥 기회도 그만큼 더 늘어나기 때문에 내일 세트피스는 우리에게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지난 이틀간 세트피스 훈련에도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7위인 라오스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한국은 세트피스로 라오스의 골문을 두드리면 다득점을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탁월한 신체조건(190㎝·83㎏)을 가진 석현준이 최전방 원톱으로 제격이다. 석현준은 전날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골로 마무리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이정협(24·상주 상무)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석현준 외에 황의조(23·성남)도 원톱 자원으로 거론된다. 황의조는 2일 현재 K리그 클래식 25경기에 출장해 10골을 넣어 에두(전 전북 현대)와 아드리아노(FC 서울·이상 11골)에 이어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황의조는 주워 먹는 골보다 자기가 직접 만드는 골이 많다”며 “자기 관리가 뛰어나며 성실하다. 축구에 대한 욕심도 많다”며 칭찬했다. 황의조는 상황에 따라 라오스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장할 가능성이 있다.
라오스전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프리미어리그 삼총사’의 활약이다. 최근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23)과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은 원톱과 함께 라오스 수비진을 초토화시킬 태세다.
김태현 기자
슈틸리케호 첫 승선 석현준·황의조, 라오스전 골 폭풍 선사할까
입력 2015-09-03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