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내버스 총파업… 수능 모의고사 등 대혼란

입력 2015-09-03 02:19
2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버스 차고지에 시내버스가 멈춰 서있다. 이날 시내버스 130대가 한꺼번에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도 춘천지역 시내버스가 노사의 임금협상 결렬로 2일 오전 5시부터 멈춰 서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동·대한운수 노동조합은 이날 총파업을 예고하고 지난 1일부터 사측과 임금인상 문제를 놓고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 조합원 245명 전원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으로 시내버스 130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출근길 시민들과 등교하는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시내버스가 오지 않자 부랴부랴 택시를 잡느라 진땀을 뺐다. 일부 학교 앞 도로에는 자녀를 통학시키려는 학부모의 차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김모(47·여)씨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 날인데 버스 파업 때문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느라 애를 먹었다”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데 왜 하필 오늘 파업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춘천시는 전세버스 80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긴급 투입하고, 택시 1700대를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54개 마을에 배치했지만 시민들의 불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임시버스는 현금으로만 탑승이 가능해 시민들이 이를 모르고 버스를 탔다가 다시 내리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