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원자로 수출 첫발 뗐다… 사우디와 설계 협약 체결

입력 2015-09-03 02:03
우리나라가 스마트(SMART) 원자로 해외 수출의 첫발을 내딛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 간에 스마트 원전건설 전 ‘상세설계(PPE)’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 사우디에 스마트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파트너십(MOU)을 맺은 후 한걸음 더 진척이 이뤄진 것이다.

스마트 원자로는 100㎿급 중소형 원전으로 주요 기기들이 하나의 용기 안에 다 들어 있는 일체형이다. 배관이 없어 파손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국은 이날 PPE 사업에 3년간 총 1억3000만 달러(한국 3000만 달러, 사우디 1억 달러)를 공동 투자키로 했다. 향후 3년간 사우디 내 스마트 원전 건설을 위한 상세설계와 사우디 연구 인력(34명) 교육·훈련, 스마트원전 1·2호기 건설 준비 등을 공동 수행하게 된다.

양국은 사우디 스마트원전 건설부지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원전 냉각 방식(공기냉각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공기냉각 방식은 내륙 지역에 건설된 기존의 화력발전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PPE 협약을 통해 스마트 상용화 단계를 밟게 됐고, 향후 중소형 원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스마트 PPE 사업을 올해 12월 본격 착수하고 종료 후 1년6개월 내에 스마트원전 1호기 건설 사업 발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