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윤모 사장의 동생이 현대차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윤 사장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돈을 주고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울산지검 특별수사부는 2일 윤 사장의 동생 윤모(4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사장인 형에게 부탁해 현대차 수출선적부 등에 취업시켜주겠다며 최소 10여명에게 1인당 약 1000만∼2000만원씩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은 2013년 3월 현대차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씨는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가 자신에게 청탁을 의뢰한 사람을 현대차에 입사시키려고 실제로 형에게 부탁했는지, 윤 사장이 동생의 취업 비리를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윤씨에게 돈을 준 사람 중 현대차에 입사한 사례가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윤씨는 지난달 말 검찰을 찾아가 자수했다. 윤 사장은 바로 직전 동생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고 한다. 동생의 취업 비리 사실을 알고 자수를 권유하다 거절당하자 검찰 수사를 ‘마지막 카드’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동생과의 선 긋기용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철저하게 윤 사장 동생 개인비리”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현대차 사장 동생, 취업청탁 금품수수 혐의 구속
입력 2015-09-03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