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국정 체제로 발행해야”… 한국교회언론회 논평

입력 2015-09-03 00:53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사진)는 1일 ‘역사 교과서, 국가 정체성 바로잡는 국정 교과서로 가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고 역사 교과서를 국정 체제로 전환해 발행할 것을 촉구했다.

교회언론회는 “역사 교과서를 국정 체제로 유지해 오다가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2007년부터 검·인정 체제로 전환했지만 이념적 대립을 자초하는 빌미를 주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국정 교과서는 국가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지만 검정 교과서는 민간에서 개발해 국가 검정을 통과한 것, 인정 교과서는 민간이 개발한 것을 국가가 인정하고 시·도 교육감이 승인한 것이다.

교회언론회는 “검정이나 인정 역사 교과서로 공부하면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학생들이 겪어야 할 혼란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역사 교과서는 특정의 이념이나 학파의 모든 주장을 들어야 하는 한가한 장이 아니다”면서 “민간 주도 검정체제에선 다양한 의견 제시가 가능하겠지만 피교육자 입장에서는 혼란만 경험하게 되므로 결국 피해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의 쟁점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오(正誤) 문제도 있지만, 소위 사관(史觀)의 문제가 매우 크다”며 “역사 교육이 자라나는 세대의 가치관과 국가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회언론회는 “정부는 일부가 주장하는 편향적 학술들을 배제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교육하는 올바른 국정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 실수함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