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한국사, 고대사는 늘리고 근현대사 비중 축소

입력 2015-09-03 02:02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줄고 고대사가 늘어난다. 독도, 일본군 위안부 서술이 강화된다.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교과교육과정연구팀은 2일 오후 서울교대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 2차 공청회’를 열고 역사·도덕·사회 교과 등의 시안을 발표했다. 역사 교과에서 신라 등 삼국시대 부분을 ‘고대 국가의 발전’으로 떼어 확대한다. 대신 전근대사와 근현대사 분량을 5대 5에서 6대 4로 조절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근현대사를 줄이는 것은 세계적 흐름과 현장 요구에 모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학습부담은 전반적으로 대폭 줄었다. 38개였던 한국사 교육과정 성취기준은 27개가 된다. 역사왜곡에 맞서 주요 학습요소에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수호, 동북공정을 넣었다. 소주제 ‘독도와 간도’에는 일본의 침략성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1930년대 민족운동에 김원봉의 민족혁명당 부분을 더했다.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세계사 성취기준은 각각 16개로 축소된다. 중학교 역사는 한국사와 세계사를 통합한다.

고등학교 문·이과 공통으로 신설되는 통합사회에는 지리·일반사회·역사·도덕 등 기본 내용이 모두 담긴다. 진로선택 과목으로 ‘여행지리’가 신설된다. 초등학교 사회는 주제 중심의 통합 대단원을 구성해 성취기준을 30% 덜어냈다. 중학교 사회도 대단원과 성취기준을 줄이고 어려운 내용은 고등학교로 옮겼다.

도덕은 수행평가 위주의 ‘과정평가’에 무게를 뒀다. 고등학교 진로선택 과목에 ‘고전과 윤리’가 신설된다. 국제 교육과정은 국제정치·지역이해·국제법 등 11개 과목으로, 교양교과는 철학·논리학·심리학·교육학·종교학·논술로 짰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