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위한 ‘추모의 숲’ 조성된다

입력 2015-09-03 02:09 수정 2015-09-03 17:50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의 숲’이 국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서울시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365mc복지재단, 숲 조성 전문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 등은 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 800㎡ 규모의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을 착공한다고 2일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7·사진) 할머니가 착공식에 참석해 반송과 수양살구, 수양꽃복숭아 등 3그루를 기념 식수할 예정이다. 길 할머니 외에도 46명의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상당수가 이곳에 나무 수백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은 크라우드펀딩(nabiforest.org)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7월말 기획됐다. 비만치료 병원을 운영하는 365mc복지재단은 ‘씨앗 자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후 온라인 모금으로 600만원을 더 모았다.

부지는 서울시가 제공했다. 숲 디자인은 영국 첼시 플라워쇼 ‘아티즌 가든’ 부문 최고상을 받은 황지혜 작가가 맡았다. 완성된 숲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서 공개된다.

365mc복지재단 이선호 이사장은 “광복 70주년인 올해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 역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숲’ 조성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리플래닛 정민철 이사는 “힘들게 살아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고 누구나 언제든지 찾고 싶은 아름다운 휴식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