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의 2차 대선후보 TV토론은 ‘트럼프 vs 反 트럼프’ 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 2차 토론을 주최하는 CNN 방송이 후보초청 기준을 바꾸면서 ‘트럼프 저격수’로 부상하고 있는 칼리 피오리나(사진)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反 트럼프’ 성향 후보인 벤 카슨의 인기와 기존 후보들의 도널드 트럼프 때리기 경쟁이 맞물려 2차 TV토론은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CNN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는 16일 캘리포니아 레이건센터에서 진행되는 TV토론의 후보 초청 기준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종전 기준은 7월 16일부터 9월 10일까지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상위 10위 후보들로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바뀐 기준은 1차 TV토론이 열린 지난달 6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후보도 참여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럴 경우 메인 토론에 참여하는 후보는 11명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바뀐 기준의 최대 수혜자는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휴렛팩커드 CEO 출신인 칼리 피오리나다. 피오리나는 최근 퀴니피액 대학의 여론조사에서 8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그녀는 폭스뉴스의 1차 TV토론에서는 군소후보 토론에 끼었지만 논리정연한 말솜씨와 함께 트럼프를 공격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그녀는 토론에서 “나는 출마하기 전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 아마 클린턴 재단에 기부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인가 보다”라고 촌평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피오리나의 얘기를 1분 이상만 들으면 머리가 아프다. 그녀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혹평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Mr. 트럼프, 긴장하세요”… ‘저격수’ 피오리나 출격
입력 2015-09-03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