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방향이 우선이다

입력 2015-09-03 00:08

인생을 길에 비유하자면 두 가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나는 ‘어디로 가는가’ 하는 방향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나 빨리 가는가’ 하는 속도의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성공과 실패가 속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입시실패 등으로 인한 좌절감과 열등감 역시 속도에 치중했기에 생긴 감정입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본인이 뒤처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많은 돈을 벌거나 높은 직급에 올라가고 싶어 합니다.

부자가 되고 높은 지위에 올라 권력을 갖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성공한 인생이라 평가받으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갔다는 것이 전제돼야 합니다. 결국 누가 방향을 바르게 찾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결정 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속도만 신경 쓰는 이유는 방향을 설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설정할까봐 걱정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한 번 올바른 방향으로 설정해 놓으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만 있으면 됩니다. 그때부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갈수록 잘못된 방향으로 더 빨리 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향을 잘 모르면 잠깐 멈추어야 합니다. 멈추고 길을 아는 사람에게 묻든지 방향을 다시 알아봐서 제대로 된 길로 가야합니다. 감사하게도 원래 가려던 방향과 비슷하게 왔다면 조금만 돌아가면 되지만 전혀 다른 길이라면 완전히 재수정해야 합니다. 즉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하는 시간 낭비도 감수해야만 합니다.

누군가 인생의 올바른 방향을 미리 말해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 땅에 존재했던 수많은 학자와 사상가들이 지식을 동원해 그들만의 이데올로기를 제시했지만 확실하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유일하게 방향을 말해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그토록 찾던 유일한 방향이십니다. 그 길은 믿음의 길입니다. 영생의 길입니다. 예수님의 길 위에만 있으면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느냐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세상의 기준에 부합한 성공을 위해 질주하는 속도를 잠시 멈추고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을 점검합시다. 삶의 우선순위로 예수님이 설정돼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사람들의 평가에서 실패라고 해도 성공한 인생인 것입니다.

속도는 방향이 올바로 정해진 다음에 생각합시다. 속도를 내는 것은 방향이 전제돼야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은 예수님입니다.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방향이 예수님께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속도보다 방향이 되신 예수님을 우선하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원영오 목사(안산등대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