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경인지방식약청장 “소비자 참여·정보공개 확대로 신뢰받는 행정 구축”

입력 2015-09-07 02:15
올해로 공직생활 34년차를 맞는 김인규 청장은 오랜 공직생활의 비결로 ‘정직’을 꼽았다. 김 청장의 좌우명인 ‘신뢰받는 공직자, 성실하고 적극적이며 친절한 공복’도 여기서 출발한다.

‘10년이면 강산(江山)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이란 세월이 결코 짧지 않다는 의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내 대표 연구통으로 통하는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올해로 공직생활 34년차를 맞는다. 강산이 3번 변하고도 남는 기간. 김 청장은 이처럼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이어온 비결로 ‘정직’을 꼽는다.

“회사(식약처 직원들은 이렇게 부른다)에 들어온 지 8년째 되던 해였어요. A회사 제품에 메탄올이 함유돼 있다는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받고 검사를 한 실시한 일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험결과 당연히 검출돼야 할 메탄올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검찰에서 부서 직원 모두를 부르더군요. 회사의 로비를 받았다는 거였죠. 물론 뒷돈을 받은 직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김 청장은 공직자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든 정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김 청장의 좌우명이자 원칙인 ‘신뢰받는 공직자, 성실하고 적극적이며 친절한 공복’도 여기서 출발한다. 막바지 여름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달 28일 김인규 청장을 만났다.

-식약처의 업무와 경인지방청의 역할은.

식약처는 안전한 식의약, 건강한 국민, 행복한 사회를 비전으로 식품, 농축수산, 의약품, 의료기기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인청은 인천광역시와 경기도(남부)를 통해 수입되는 식품과, 이곳에서 생산·유통되는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인천·평택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체 수입식품의 56%가 수입되고 있고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의료제품 제조업체의 31%가 이곳에 위치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이라는 큰 행사를 치렀다.

먹거리 안전은 다른 어떤 것보다 국민 삶의 질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그동안 식품안전과 품질 향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업체 확대, 부정불량식품 근절, 식중독 예방을 위한 다양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인천아시안게임을 단 1건의 식품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해 초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식품, 의약품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얼마나 성장했고 그에 따른 우리 처의 안전관리 임무가 얼마나 막중한지 절감하게 됐다. 최일선에 있는 지방청에서 제도의 부족한 점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개선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식의약품 안전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춰나가겠다.

-앞으로 경인식약청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생각인지.

경인식약청 관내는 식품 및 의료제품 생산과 식품 수입 등 국내 식의약품 산업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앞으로도 안전한 식의약품이 생산 또는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과 기술을 적극 전수하는 등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기여하겠다. 경인청은 식약처 전체직원 1800여명 중 280여명이 근무하는 곳으로 6개 지방청 중에서 인력이 가장 많다.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복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 나가겠다.

-식의약품 안전과 관련해 국민들과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인식약청은 국민의 신뢰 확보를 위해 업계, 소비자단체 등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정보 부재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소비자 참여와 정보제공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품과 의약품을 섭취 또는 복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업계는 국민의 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로 자율적인 위생관리의 주체가 돼 줄 것을 당부 드린다.

박주호 기자 epi0212@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