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 2위 싸움답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은 정규이닝을 넘어 연장 10회에서야 갈렸다.
총력전이었다. 양 팀 합해 12명의 투수가 나왔다. 역전과 재역전 끝에 결국 삼성이 마지막에 웃었다. 최종 스코어 7대 6.
경기는 드라마틱했다. 9회까지는 삼성이 6-3으로 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NC도 만만치 않았다. NC는 9회말 이종욱이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삼성의 뒷심이 더 셌다. 삼성은 6-6이던 10회초 나바로의 2루타 때 1루주자 박해민이 빠른 발로 득점에 성공하며 이날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하며 NC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5위 싸움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트린 한화는 KIA를 8대 2로 제압했다. 한화의 테이블 세터 정근우와 이용규가 팀의 12개 안타 중 7개를 합작하며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정근우는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쳐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0년 연속 2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KIA와의 격차를 1게임으로 벌이며 5위를 사수했다. 반면 KIA는 6연패 늪에 빠졌다.
함께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 와이번스는 두산 베어스에 5대 6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두산 김현수는 올 시즌 20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이자 5년 만에 나온 20홈런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kt 위즈를 맞아 10회말 최준석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6대 5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패를 탈출하며 5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t는 아쉽게 5연승에 실패하며 상승세가 멈췄다.
넥센은 홈런 3방을 앞세워 LG 트윈스를 11대 2로 격침시켰다. 화끈한 방망이의 팀 넥센은 홈런으로만 7득점하는 등 타선의 집중력에서 LG를 압도했다. 유한준이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1호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왕’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보는 앞에서 47호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프로야구] 삼성 ‘뒷심’이 더 강했다
입력 2015-09-02 03:35 수정 2015-09-02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