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한적)가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 및 명단 교환 작업에 착수했다.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는 금강산 면회소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한적은 ‘남북 이산가족생사확인추진센터’를 오는 15일까지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센터는 전문 상담원을 배치하고 남측 이산가족들을 상대로 건강상태와 북측 가족과의 명단 교환 동의 여부를 묻게 된다. 조사 대상은 현재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6만6000여명이다. 명단 교환에 동의한 이산가족의 인적사항은 북측에 전달된 뒤 생사 확인 작업을 하게 된다. 북측 이산가족 명단은 우리 정부가 받아 같은 절차를 밟는다.
이번 추석을 계기로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은 금강산 면회소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금강산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이산가족 상봉 당시에도 이곳을 이용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반대 의사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행사를 성사시키기 위해선 별도 준비가 필요한 서울이나 평양에서 개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지난 15년간 매년 4227명의 이산가족이 고령으로 별세하고 있다”며 “남은 생존자들도 16년 안에 모두 사망할 것으로 보여 상봉 정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한민국 평균 기대수명은 81.9세(2013년 기준)인데 전체 이산가족 생존자 중 54.3%가 80세 이상이다. 연구원은 대면상봉 기회를 확대하고 서신교환, 화상상봉 등 다양한 상봉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준구 노용택 기자 eyes@kmib.co.kr
[남북 화해 무드] 이산 6만6000명 북측 가족 생사확인 착수
입력 2015-09-02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