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 2000여명 세종청사서 궐기대회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하라”

입력 2015-09-02 02:45
강원도 속초시와 화천·양구·인제군 주민들이 1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의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속초·화천·양구·인제 등 강원도 4개 지역 주민들이 1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의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7월 28일에 이어 열린 이번 주민궐기대회는 20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속초·화천·양구·인제 동서고속화철도 추진위원회는 공동건의문을 통해 “속초·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설악권과 접경지역은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있는데다 전국 최악의 교통여건 탓에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철도는 설악권과 접경지역에 대한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교통난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30년 대선공약이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에서 윤광훈 속초시번영회장을 비롯한 4개 지역 사회단체장 등 9명은 동서고속철도의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가졌다.

이어 국무총리 면담을 요청하며 공동건의문과 주민 10만명의 서명부를 국무총리실에 전달했다.

윤광훈 속초시번영회장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예비타당성조사가 반드시 통과되도록 도민들과 함께 총력 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강원도 제1공약인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은 서울∼춘천∼속초를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강원도 구간은 춘천∼속초 93.95㎞로 총 사업비는 2조2114억원이 예상0다.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발표한 이후 30년째 대선 단골공약이지만 그동안 3차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낮게 나와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4차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는 이달 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