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미리 주문한 물건을 자동차에 탄 채로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앤 픽(Drive & Pick)’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서울 노원구 중계점에서 이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패스트푸드점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매장 서비스처럼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물건 수령이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할 때 매장 방문 시간을 정해놓기만 하면 해당 시간에 매장에 들러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방문 시 주차, 쇼핑, 계산, 포장, 출차이던 5단계 쇼핑 과정이 주문·결제, 픽업 데스크 정차, 출차의 3단계로 간소화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측은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처럼 오프라인에서 쇼핑할 시간이 없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해당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기존 온라인 쇼핑의 경우 집으로 배달되기 전에 상품의 질을 확인할 수 없었던 반면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는 상품 수령 시 주문 상품의 질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이 같은 서비스는 유럽 및 북미 대형마트에서 이미 보편화돼 있다. 프랑스 대형마트 오샹이 2000년 6월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이후 지난해 3월 기준 프랑스 내 2000여개 매장이 해당 서비스를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롯데마트 계열사인 롯데슈퍼가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가락점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실효성과 관련해선 의문이 남는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 주문 상품을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온라인 주문 배송 속도 역시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2010년 7월부터 서울 10여개 점포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시범 운영했지만 이용률이 저조해 현재는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을 직접 찾을 정도면 직접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등이 계속 확충되면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적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차에 탄 채 상품 수령… 롯데마트 ‘드라이브 앤 픽’ 도입
입력 2015-09-02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