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1위 KEB하나銀 출범, “현장·영업 강화… 리딩뱅크 도약”

입력 2015-09-02 02:29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구 외환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외환 통합은행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왼쪽)이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으로부터 통합은행기를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하나·외환은행 통합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화학적 융합’과 ‘영업 제일주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서울 을지로 구 외환은행 본점 4층 대강당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 행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KEB하나은행 제막식과 출범식을 개최했다. 함 행장은 주주총회에서 초대 수장으로 선임됐다. 하나금융이 2012년 2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3년7개월, 김 회장이 지난해 7월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선언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통합 KEB하나은행은 총 자산규모 290조원(3월 기준)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국민은행(282조1000억원) 우리은행(279조4000억원) 신한은행(260조8000억원)보다 많다.

다만 자산규모에 비해 다른 은행보다 실적이 뒤처지는 점은 과제다. 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689억원으로 전년 동기(9131억원)보다 26.7% 줄었고, 외환은행의 영업이익도 30.9% 하락했다.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 95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함 행장은 금융권을 선도하는 ‘리딩 뱅크’가 되기 위해선 영업력 강화가 필수라고 봤다. 그는 “영업 제일주의라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현장 중심으로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과정에서 많은 갈등을 겪었던 만큼 하루빨리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함 행장은 “두 조직문화가 합쳐지는 시기는 통합 후 3개월”이라며 “전담조직인 변화추진본부를 통해 직원들이 일체감을 갖고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매뉴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함 행장이 김지성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조직 간 화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은행의 전산통합도 숙제다. 함 행장은 “시기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우선”이라며 “정밀점검과 통합테스트를 거쳐 내년 6월 7일 예정으로 전산통합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