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준비하고 있다” 대만 정부보고서… 대만 공격계획도

입력 2015-09-02 02:09
중국이 군사력을 과시하게 될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대만 정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홍콩 명보와 대만 언론은 1일 대만 국방부가 전날 입법원(국회)에 ‘2015 중공군력보고서(中共軍力報告書)’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을 완료하고 실질적인 관할 통제권 확보 및 군사거점화 작업을 거쳐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5월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회의)에서 쑨젠궈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그 지역에서 중국의 해상 및 항공 안전에 위협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명보는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설치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의 반응이 주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공격 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은 지난해 총병력이 15만여명으로 2001년에 비해 1만여명 늘었다. 대만을 직접 향하는 미사일은 1500여기로 100여기 증가했다. 중국은 대만 공격 상황으로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거나 대만이 명확하게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경우, 대만 내부의 정정이 불안해지는 경우, 대만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경우, 외국 병력이 대만에 주둔하는 경우 등을 상정했다. 대만 언론은 중국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결과를 우려하고 있으며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 훈련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