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처남 취업 청탁 의혹’ 조양호 회장 소환

입력 2015-09-02 02:40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성환)는 1일 오전 9시쯤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 입회 아래 조 회장을 상대로 이번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04년 고교 선배인 문 의원의 부탁을 받고 문 의원의 처남을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있는 컨테이너 수리업체다. 문 의원의 처남은 이곳에 실제 근무하지 않았음에도 2012년까지 74만7000달러(약 8억원)의 월급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은 이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소가 한진해운 국제터미널과 같은 ‘롱비치 한진로드 301’로 돼 있어 한진그룹이 실질적 소유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은 문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었다. 고발장을 검토한 검찰은 지난 6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재무팀, ㈜한진 법무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문 의원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