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시장에 복층형 바람이 불고 있다. 뛰어난 공간 활용도와 독립된 공간 제공으로 1∼2인 가구,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거나 각자 생활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고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인 통풍, 채광 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높은 임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1인 가구=대전 출신 유모(30)씨는 10년 전 서울의 대학에 다니게 되면서 원룸에서 거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취업을 계기로 거처를 옮겨 보기로 했다. 좁게 느껴지는 원룸을 벗어나고 싶었다. 발품을 팔아 자취방을 알아보던 도중 복층형 오피스텔이 눈에 들어왔다. 자기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었고, 오랜 기간 쌓여온 개인물품을 보관하기도 쉬웠다.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인 통풍, 채광 등도 개선됐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9% 수준이었던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25%로 급증했다. 올해는 벌써 27%를 넘겼다. 이 비율은 2020년 29.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1인 가구=단층형 원룸’이라는 공식을 복층형 오피스텔이 깨고 있다. 혼자 거주하는 사람들도 공간 활용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다.
신혼부부 등 2인 가구 사이에서도 복층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다.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면서 개인 간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이다.
◇임대수익도 ‘껑충’=복층형 오피스텔은 인근의 같은 면적 원룸형 오피스텔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에 위치한 도시에빛2차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39㎡ 복층형이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20만원∼125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같은 면적으로 나온 원룸형보다 10만∼20만원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 경기도 성남의 분당 프리아는 복층형 전용 22∼24㎡가 원룸형보다 15만∼40만원 높은 시세인 월세 60만∼8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분당선 야탑역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복층 오피스텔은 공간 활용성이 좋아 원룸형에 비해 15만원에서 많게는 40만원 정도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젊은 20∼30대 및 1∼2인 가구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문정동 일대는 주로 원룸형이나 투룸형태로 물량이 공급돼 복층형 오피스텔이 귀하다”고 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복층형 오피스텔은 공급물량이 적어 희소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거 쾌적성까지 좋다”며 “투자자들도 임대 여건이 좋은 복층형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잇따르는 복층형 분양=서울 송파 문정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전실 복층형으로 구성된 송파 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를 선보인다. 지하 6층∼지상 13층 1개동에 전용 17∼48㎡, 총 619실 규모다. 전체의 26%인 163실에는 테라스가 설치된다. 문정법조타운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임대수요가 풍부하고, 서울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위례∼신사선 법조타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대구 달서구에서는 다인건설이 로얄팰리스 대구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15층 1개동에 총 492실로 조성된다. 전실 투룸에 복층형 다락방을 더한 3룸으로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주방 펜트리 공간도 갖췄다. 단지 옆으로는 대구지하철 2호선 성서산업단지역이 위치해 있고, 단지 지하로 직접연결 될 예정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계룡건설이 가운지구 리슈빌S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1개동에 총 296실 규모다. 전체의 35%인 102실이 복층형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구리역과 중앙선 도농역의 더블 역세권 입지다.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에서는 롯데건설이 청주 대농지구 롯데캐슬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1개동에 총 527실로 조성된다. 복층형 오피스텔이 전체의 54%인 287실로 구성됐고 일부에는 테라스가 설치된다.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는 풍산건설이 광교 골든리치안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1개동에 총 152실이 마련됐다. 전실 복층형으로 공급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오피스텔 시장에 ‘복층형’ 바람… 원룸형에 없는 독립공간, 통풍·채광까지 개선
입력 2015-09-03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