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사명 20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명 ‘카카오’로 변경 추진

입력 2015-09-02 02:36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 중 하나인 다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다음카카오는 사명에서 다음을 떼고 카카오로 변경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두 회사의 이름을 나란히 배치하다 보니 수평적 결합으로 보였지만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흡수했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카카오를 이끌었던 김범수 의장이 다음카카오의 최대 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1년 만에 회사 이름에서 다음을 지우고 합병 전 이름이었던 카카오로 돌아감으로써 회사의 색깔을 더욱 분명히 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이름을 물리적으로 나란히 표기하다 보니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한 측면이 존재했다”면서 “모바일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바일 시대를 대표하는 미래 지향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다는 점, 최근 카카오택시의 성공과 함께 모바일 생활 플랫폼 브랜드로 의미 있는 확장을 하고 있다는 점, 합병 이후 진정한 통합과 모바일 정체성을 강화해 향후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지훈 신임 대표 선임과 사명 변경을 확정할 계획이다. 사명 변경에 따른 새로운 CI도 조만간 공개된다.

1995년 2월 설립된 다음은 국내 최초 무료 웹메일 ‘한메일’을 선보였고, 포털 사이트 다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서비스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카카오와 합병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 왔다. 다음은 사명에서 없어지지만 포털 사이트, 다음 앱 등에서 다음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