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워치 대전 개막… 삼성전자, 1년 침묵 깨고 ‘기어 S2’ 공개

입력 2015-09-02 02:43
삼성전자 기어 S2
안드로이드 웨어가 탑재된 화웨이 스마트워치를 아이폰에 연동시킨 모습. 구글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1년간의 침묵을 깨고 새로운 스마트워치 기어 S2를 전격 공개했다. 기어 S2는 삼성전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연동된다. 구글은 스마트워치를 아이폰과 연동시킬 수 있도록 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스마트워치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선보일 예정인 기어 S2의 구체적인 사양을 1일 공개했다. 기어 S2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중 최초로 1.2인치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테두리 원형 베젤을 회전시켜 여러 기능을 구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경험(UX)을 적용했다. 원형 베젤을 왼쪽으로 돌리면 문자·전화 등 알림 기능을, 오른쪽으로 회전시키면 각종 앱을 구동할 수 있다. 기어 S2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 배터리 사용 시간은 늘려 착용감과 사용성을 강화한 것도 기어 S2의 특징이다. 두께는 11.4㎜, 무게는 47g이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2∼3일 사용 가능하다.

기어 S2는 기어 S2, 기어 S2 3G, 기어 S2 클래식 등 3가지로 나온다. 기어 S2와 클래식은 디자인 차이가 있으나 기능은 같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된 상태에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다. 기어 S2 3G는 유심칩이 탑재돼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동통신망을 통해 전화 송수신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기어 S2를 삼성전자 갤럭시뿐만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연결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만 기어를 연동시켜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해 왔다. 스마트워치를 스마트폰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워치는 360만대, 삼성전자 기어 시리즈는 60만대를 판매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이제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이다.

구글은 스마트워치 생태계를 아이폰 진영으로 확대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 구글은 스마트워치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아이폰과 연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어베인을 시작으로 앞으로 나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는 아이폰과 연결할 수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하드웨어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선 독자적인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구글은 아이폰으로 외연 확대를 통해 LG전자, 화웨이, 모토로라 등 다른 하드웨어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애플로서는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애플워치만 써야 했던 아이폰 사용자들이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워치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