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밴드 ‘아이노스(Ainos·사진)’가 31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3회 극동방송 전국복음성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리더 남은진씨는 수상소감에서 “우리는 모두 못난 사람들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몰랐다”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아이노스는 블랙가스펠 스타일의 창작곡 ‘히즈 네임(His Name)’을 불러 큰 환호를 받았다.
아이노스는 백석예대 교회실용음악과 음악동아리 아이노스 출신 선·후배 12명이 만든 밴드다. 남씨는 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과 곽은주 교수님의 제안으로 23세 재학생부터 30세 졸업생까지 같은 과 선·후배가 함께 노래했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노스란 헬라어로 ‘주님을 찬양하다’란 뜻이다.
금상은 ‘내 평생 가는 길’을 부른 팀 ‘쇼머스트(showmust)’에게 돌아갔다. 쇼머스트는 작곡가 1명과 뮤지컬가수 8명으로 구성된 혼성 9인조 그룹이다. 은상은 현역 전도사이기도 한 남성 듀엣 ‘로드(Road)’ 홍지승 유성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전대현이 작사·작곡한 ‘영원의 노래’를 불렀다. 김동궁은 ‘주의 은혜’라는 곡으로 동상과 작곡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올해 대회에는 다양한 음악성을 가진 혼성 그룹이 강세를 보였다. 모두 186개팀이 참가, 3차례 예선을 거쳐 10개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원, 500만원, 200만원, 100만원이 주어졌다. 대상을 시상한 정홍원(71) 전 국무총리는 “하나님이 이곳에 함께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사는 지휘자 윤학원, 찬양사역자 김석균 이유정 황국명 송정미 등이 맡았다. 반주는 이삼열 밴드와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가 했다. 서울시뮤지컬단과 가수 소향의 화려한 축하 공연도 있었다. 한국교회의 복음성가 발전에 기여해온 극동방송 주최 전국복음성가 경연대회는 1981년 처음 시작됐다. 주찬양선교단(1회), 다윗과 요나단(4회), 박종호(6회), 송정미(8회) 등을 배출했다.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전국복음성가 경연대회 대상, 가스펠밴드 ‘아이노스’… 백석예대 음악동아리 선·후배들 ‘영예’
입력 2015-09-02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