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해외 공장을 잇달아 방문한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국내 영업 상황도 꼼꼼히 챙기며 한·일 롯데를 아우르는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8일 귀국한 뒤 곧바로 국내 영업 상황 점검에 착수했다. 신 회장은 이번 주 한국 계열사 CEO들과 수시로 회의를 갖고 현장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그는 특히 6∼7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유통 부문 실적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부에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야구단이 좋은 경기를 펼쳐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이 31일자로 물러나고 구단주 대행의 후임은 두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주는 기존과 같이 신격호 총괄회장이 그대로 맡는다. 신 대행은 신 총괄회장의 5촌 조카로 2005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았다.
신 대행의 사임과 신동빈 회장의 야구단 지원 확대 방침이 교차하면서 롯데는 일대 변혁을 거칠 전망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계열사들의 마케팅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국내외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15 롯데 마케팅 포럼’을 개최했다.
노용택 모규엽 기자
글로벌 경영 잰걸음 신동빈 회장, 자이언츠 야구단도 직접 챙긴다
입력 2015-09-01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