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조직 30% 줄이고 4000억대 자산 매각… 대대적 구조조정 돌입

입력 2015-09-01 02:05
지난 2분기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이 9월부터 조직과 인원을 대폭 줄이고 4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한다.

대우조선은 1일자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기존 2총괄, 13부문, 56팀, 285그룹이던 조직을 1소장, 8본부, 39담당, 205부로 축소한다. 통폐합 결과로 조직수가 30% 줄어들게 된다. 이에 대우조선은 부장급, 전문위원, 수석전문위 등 고직급자 1300여명을 대상으로 9월 말까지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실적평가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립 사장을 포함한 대우조선 임원들은 9월부터 임금을 반납한다. 임원들의 올해 연봉은 예년 대비 35∼50% 정도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대규모 조직개편 등 회사가 발표한 자구안을 잘 이행하고 이번 위기만 돌파한다면 회사는 한층 더 단단해질 수 있다”며 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정 사장의 지시 아래 유동성 확보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차원에서 매각 가능한 자산을 적극 팔기로 했다. 매각 가능 자산은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청계천 본사 사옥이 1600억원, 당산동 사옥이 400억원, 골프장(써니포인트컨트리클럽)이 1800억원에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대우조선 측은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주식 등 현금성 자산 200억원도 있다.

또 대우조선은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도 지속적으로 축소해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다만 중국 블록공장의 경우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는 판단 아래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