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朴, 시진핑과 ‘북핵’·리커창과 ‘경협’ 논의

입력 2015-09-01 02:21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양국의 외교적 노력을 핵심 의제로 삼아 집중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 상황에서 중국이 보여준 중재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북핵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거듭 당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별도의 공동성명 등 합의문은 나오지 않지만 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달라진 인식이 표면화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및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2일부터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31일 밝혔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중국의) 전후 70주년, 우리의 광복 70주년 및 분단 70년의 역사적 시점과 의미에 부합되도록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중 양자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는 물론 양국 간 포괄적인 경제협력 제고 방안까지 집중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10∼11월 한국 개최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 국가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만나 양국 간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 중국의 서열 1, 2위 지도자를 모두 만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리 총리와의 면담에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발효를 위한 노력 제고 등 포괄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3일 오전에는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리는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도 세울 예정이다. 특히 관심의 초점이 됐던 중국군의 열병식(군사 퍼레이드)도 참관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행사를 지켜본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중국과의 우호협력 증진 필요성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 평화통일에 대한 중국의 기여와 역할을 기대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4일에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 및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며 오후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마지막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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