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불황에 요행 심리?… 복권 판매 1조 7000억 불티

입력 2015-09-01 02:32
불황이 길어지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팍팍해짐에 따라 한탕주의가 만연해진 탓일까. 올 상반기 복권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31일 내놓은 ‘2015년 상반기 복권 판매동향’을 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복권 판매액은 1조7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전체 판매계획인 3조4401억원의 51.5%에 이르는 금액이다.

복권별로 보면 로또 같은 온라인복권이 올 상반기 1조6111억원어치 팔렸다. 전년 상반기보다 910억원 늘었다. 올해 판매점 428곳이 새로 개설되고,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복권판매가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복권 판매 가운데 온라인복권 비중은 91.0%로 지난해(92.9%)보다 다소 줄었다.

인쇄복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03억원 늘어난 942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스피또2000, 스피또500 복권이 1등 복권 2장을 한 세트로 연결한 연식복권 방식으로 발행되면서 인쇄복권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결합복권 판매액은 1년 전보다 7억원 늘어난 485억원이었다.

전자복권은 71억원 늘어난 162억원어치 팔렸다. 올 6월 기준으로 전자복권 회원 수가 38만9000명으로 지난해 6월(17만300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파워볼 복권 고액당첨 사례가 나오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복권위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복권 판매 등을 통해 조성한 자금을 전액 저소득층·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복권위 관계자는 “저소득층·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올해 총 1조6274억원을 쓸 계획”이라며 “앞으로 지원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윤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