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쉽고 재밌게 학습량 20% 줄인다… 2015 개정교육과정 시안

입력 2015-09-01 02:20

교육부가 초·중·고교 수학 학습량의 5분의 1을 덜어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 교사들이 고난도 수학 문제를 출제하지 못하도록 했다.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줄이고,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겠다는 의도다.

또 국어와 영어, 과학 등 주요 과목의 학습량을 줄이기로 했다. 연극·독서 수업이 활성화되고 초등학교 1, 2학년 한글교육을 강화한다.

교육부는 31일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에서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와 공동으로 초등통합, 국어, 영어, 제2외국어, 한문의 교육과정 개정시안에 대한 2차 공청회를 열었다. 1차 공청회에선 연구위원회 안이 논의됐었다. 이번 2차 공청회에선 교육부 시안이 제시됐다.

초등학교 수학에선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 ‘아르(a), 헥타르(ha) 단위’가 삭제됐다. 중학교에선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 등이, 고교에선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 등이 사라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 내용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9.6%를 줄였다”며 “빠진 내용은 상급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교육부는 ‘평가 유의사항’을 만들어 교사가 변별력을 위해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내용이나 지나치게 심화한 문제를 내지 못하도록 했다. 공부할 분량을 줄여도 시험 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재미있는 수학’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전문가 및 현장 교원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에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한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2018년(초등 1, 2학년은 2017년)부터 적용된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