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등급과 E등급 성적을 받아든 대학들은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학교는 평가 불복을 선언하기도 했다.
거점국립대학으로는 유일하게 D등급을 받은 강원대는 31일 교육부를 방문해 항의문을 전달했다. 교육부 차관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평가 철회 및 재평가도 요구했다. 강원대는 지난 24일 교육부의 개별통보를 받자마자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대 신승호 총장은 지난 28일 교무회의를 열어 평가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과 동시에 구조개혁 평가결과에 항의하는 뜻으로 전격 사퇴했다.
역시 D등급을 받은 수원대는 교육부의 평가결과에 항의해 보직교수 전원이 사퇴했다. 수원대는 “구조개혁 평가는 이미 평가를 받은 2012년과 2013년의 지표들을 거듭 반영해 이중의 제재를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짧은 기간 내에 266억원을 투자하는 등 대대적인 교육혁신을 단행한 결과인 2015년 성과들이 반영되지 않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원대는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과 관련해 신·편입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학이 전액 보전하기로 결정했다.
평가결과에 승복한다는 학교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D등급인 서일대학교 관계자는 “평가를 받아들이고 빨리 이 사태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는 정하지 못했다.
한영신학대(D등급) 측은 차분한 표정이었지만 씁쓸함을 지우지 못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재정지원이 제한된다는 발표에 따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대외적으로 학교 측 입장을 발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A∼C등급을 기록한 학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B등급을 받은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학교 차원의 입장이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정원감축 외에는 다른 조치 사항이 없으니까 학교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판 심희정 기자
청주·춘천=홍성헌 서승진 기자
[대학 구조개혁 평가] ‘D등급’ 강원대 총장 전격 사퇴… 불복 후폭풍
입력 2015-09-01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