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뺏긴 유커 되찾을 골든타임”… 황금연휴 앞두고 업계 줄달음질

입력 2015-09-01 02:06

중추절(9월 26∼27일)에서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중국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유커(중국 관광객)’를 잡기 위한 관련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호텔신라가 에버랜드와 공동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관광객 유치 행사를 여는 것을 비롯해 현지인 초청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황금연휴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일본에 역전당한 유커 방문 숫자를 원위치로 되돌리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신라는 오는 9일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에 있는 ‘히말라야 예술센터’에서 에버랜드와 공동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중국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 언론인, 파워블로거 등 관광산업 오피니언 리더 6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한국 관광과 쇼핑의 장점, 삼성의 관광사업 브랜드(신라면세점·신라호텔·신라스테이·에버랜드) 등이 소개된다. 또 중국 내 한류 스타이자 신라면세점 홍보모델인 배우 이종석과의 미팅 및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축하 공연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이부진 대표이사가 직접 중국을 찾아 유커 확보전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던 지난 6월 30일에도 중국 여행사, 중국 외교부, 국가여유국 등을 직접 방문해 협조를 구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대표의 참석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대한항공과 함께 12개 도시 여행사 대표, 언론인 등 300여명을 초청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중국 화장품 유통 관계자를 초청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28일 중국 최대 유통사인 왕푸징 백화점그룹 관계자 등을 2박3일 일정으로 불렀다. 아모레퍼시픽은 11월까지 중국 유통사인 인타이그룹 관계자 및 동남아 언론인 등 200여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번 황금연휴가 메르스로 가라앉았던 국내 관광산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완전 종식 시점이 이달 말 이후 가능해진 데다 메르스로 인해 바닥을 쳤던 관광 수요 역시 8월을 기점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의 43%를 차지했던 중국 관광객 수요 회복을 통해 관광산업 전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영향으로 6, 7월 두 달 연속 일본에 뒤졌던 유커 방문 숫자 역시 황금연휴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한·일 양국을 찾은 유커는 2010년 5월 이후 5년간 한국이 더 많았으나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지난 6월에는 일본을 찾은 유커가 더 많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회복 속도가 더딘 단체 관광객 수요가 8월부터 회복되고 있어 황금연휴 즈음에는 한국을 찾는 유커가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