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 수십명이 또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닷새 만에 300명 넘는 난민이 지중해에서 희생됐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주 안에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돼 37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모함마드 알 미스라티 리비아 적신월사 대변인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홈스 연안에 난민 시신 7구가 떠밀려왔다”면서 “해안경비대가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근처 해안에서도 한 어부가 30여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리비아 해안에서는 지난 27일에도 400명가량이 탄 난민선이 전복돼 126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60명가량이 아직 실종 상태다.
지난 28일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가는 국경 근처 도로에 세워진 소형트럭 짐칸에서 탈진한 채로 발견됐던 시리아 난민 가족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종적을 감췄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발견됐을 당시 일가족은 목숨이 위태로웠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독일로 국경을 넘기 위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 등은 EU가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28개 회원국 내무·법무장관들이 난민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4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긴급회의는 독일, 프랑스, 영국 내무장관들이 이날 EU 지도부 요청에 따른 것이다. EU 국경에 도착한 난민은 7월에만 1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34만명을 초과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안쓰러운 난민 가족 ‘유러피언 드림’… 짐칸서 탈진한 채 발견, 의식 찾자 병원서 탈출
입력 2015-09-01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