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31일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양산 1호차를 쌍용차에 기증했다. 쌍용차가 1997년 9월 독일 벤츠사와 기술제휴로 만든 체어맨 양산 1호 차량으로, 김 회장이 18년 동안 33만㎞를 탔던 차다.
체어맨은 김 회장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차다. 김 회장은 체어맨 양산을 시작한 1997년 당시 쌍용그룹과 쌍용자동차 회장을 겸했다. 김 회장이 쌍용차 회장으로 체어맨 개발과 양산을 진두지휘했던 셈이다. 그만큼 체어맨에 대한 애정도 깊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쌍용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1997년 말 쌍용차는 대우자동차에 매각됐다. 김 회장은 “1997년 당시 쌍용그룹과 쌍용자동차 회장을 겸하며 체어맨 차량 개발에 쏟았던 남다른 애정은 물론 기업인으로서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차”라며 “신차 개발 당시 담당자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차 성능이 워낙 뛰어나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체어맨 1호차를 기증한 뒤 새 전용차로 체어맨 W를 구입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그룹 회장 출신 대기업 CEO가 한 차량을 18년 동안 애용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체어맨 1호차’ 기증
입력 2015-09-01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