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한방직 매각 ‘제2 한전부지’ 승부?

입력 2015-09-01 02:33
전북도청 옥상에서 찍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전경. 북쪽으로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전북도청 바로 옆에 위치한 대한방직 전주공장 매각을 위한 입찰일이 다가오면서 지역 부동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곳은 전주시의 신도시개발로 ‘황금땅’이 된 부지로 실제 매각 성사 여부와 절차, 개발 방향 등을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방직은 오는 4일 전주공장 부지의 매각 입찰을 할 예정이다.

21만6000㎡에 이르는 전주공장 부지는 전주의 마지막 대규모 아파트 부지로 꼽힌다. 대한방직은 1975년 전주의 외곽에 자리 잡았지만 현재는 주변에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 KBS전주방송국, 전주세관 등 굵직한 공공기관과 대형 아파트가 들어선 노른자위로 변했다. 현재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당 58만3000원으로 전체 1248억원 정도다. 그러나 시세는 3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대한방직은 지난달 26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주공장 부지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 공장은 그동안 수차례 이전이 모색됐지만 공장용지를 주거용지로 바꿔줄 경우 특혜시비가 우려돼 진전이 없었다.

이로 인해 향후 개발방향에 대한 전주시의 입장이 주목된다. 현재 전주시는 매각이 성사되고 업체로부터 제안서가 제출돼야 검토가 가능하며 시민 공감대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민단체들은 “매각이 이뤄질 경우 용도변경을 통한 개발이익 극대화보다는 공영개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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