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2012년 하반기에도 실시된 바 있다. 자동차 업계는 당시 개별소비세 인하로 1만대 이상의 자동차 추가 판매가 이뤄졌던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31일 “2012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자동차 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는 2012년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시작되는 9월부터 추가 할인과 7년 이상 노후차 교체 지원이라는 두 가지 할인을 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별소비세 인하에다 40만∼150만원 추가 할인, 노후차 교체 30만원 할인까지 더한 3종 할인 세트다. 노후차 할인까지 받으면 현대차 쏘나타는 최대 111만∼128만원(개별소비세 인하 41만∼58만원+추가 할인 40만원+노후차 특별지원 3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기아차 K3는 최대 186만∼20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26만∼40만원+추가 할인 130만원+노후차 특별지원 3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차종은 현대차의 경우 엑센트 쏘나타 i40 등 8개 차종이며, 기아차는 프라이드 K3 K7 등 7개 차종이 대상이다.
한국지엠도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차종별로 25만∼72만원을 할인한다. 2016년형 크루즈 1.8ℓ LT(세단)는 33만원 할인된 1822만원에, 말리부 2.0ℓ 가솔린 LT 디럭스팩은 48만원 인하된 2647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도 차종별로 29만∼69만원 가격이 낮아졌다. SUV인 QM3 RE트림은 45만원 싸졌다. 쌍용차는 29만∼204만원의 할인이 이뤄진다.
수입차 업체들도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판매가를 조정했다. 하지만 인하 폭이 국산차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BMW는 주력 모델을 기준으로 30만∼190만원을, 메르세데스-벤츠는 50만∼440만원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3억원에 육박하는 마이바흐 S 600의 할인이 440만원이며 주력 모델은 할인 폭이 100만원 미만이다. 폭스바겐도 34만∼119만원, 도요타는 20만∼60만원, 포드는 55만∼130만원 인하를 결정했다.
국산차보다 비싼 수입차의 할인 폭이 크지 않은 것은 세금 구조가 국산차와 다르고, 음성적으로 실시되는 비공식 할인 때문이다. 수입차는 국내 통관 단계에서 개별소비세를 내게 되는데, 이미 개별소비세를 낸 차량이 많다. 여기에 비공식적인 할인을 자주 실시하는 수입차들은 추가 인하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추가 인하를 위해서는 마진폭을 더 줄여야 하는데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기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개별소비세 인하 기회 살려라”… 車업계, 추가 할인 등 총공세
입력 2015-09-01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