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탄생한 ‘뉴 삼성물산’이 1일 출범한다.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로 하는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 매출액·자산규모 면에서 삼성전자, 삼성생명과 함께 그룹을 대표하는 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출범 다음 날인 2일 첫 합병법인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고, 서울 서초사옥에서 내부적으로 출범식을 갖는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격전을 치른 끝에 완승을 거둔 삼성물산은 최근 주식매수청구권 매수대금 6702억원(1171만여주) 지급을 완료함으로써 법률상 합병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오는 4일 합병법인 등기가 끝나면 14일 신주를 교부하고 이어 15일 증시에 신주가 상장된다. 통합법인은 시가총액 27조원대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에 이어 시총 4위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후 삼성물산은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4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당분간 각자의 사업 영역이 유지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4개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회를 운영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협업을 강화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 바이오로 대표되는 5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합병의 시너지를 통해 연평균 10.2%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건설 부문은 글로벌 엔지니어링과 조달·시공(EPC) 역량을 강화해 작년에 기록했던 16조2000억원의 매출을 2020년 23조6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상사 부문은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을 확대해 5년 뒤 19조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패션 부문은 상사 부문의 인프라·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통해 2020년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식음 부문은 2020년 3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바이오 부문은 1조8000억원대의 신규 매출 창출을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신약 개발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도 검토 중이다.
통합 과정에서 잡음을 노출했던 삼성물산은 주주와 소통을 확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와 CSR위원회가 신설된다.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통합 삼성물산 오늘 출범… “2020년 매출 60조”
입력 2015-09-01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