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노인이 쓰는 의료비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치매와 낙상으로 인한 진료비 증가가 두드러진다며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상반기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가 10조4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2.2%에 불과하지만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이상(36.3%)이다. 70세 이상의 경우 1인당 진료비가 191만원으로 평균의 3.3배나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날 국회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인 진료비 가운데 37.9%는 우리에게 익숙한 암과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치매(알츠하이머병) 등 신경계 질환 및 넘어짐으로 인한 진료비 비중도 32.6%나 된다. 건보공단은 “치매와 낙상이 노인의 진료비 급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관련 진료비를 줄이지 못하면 2060년 가장 늙은 나라가 되기 전에 건보 재정이 파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체 진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증가한 28조6999억원으로 집계됐다.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 올 상반기 11.1% 급증
입력 2015-09-01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