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 애창 찬송 앨범 발매… ‘하늘 가는 밝은 길이’ 포함 10곡 수록

입력 2015-09-02 00:12

‘조선에 온 작은 예수’라는 별칭을 가진 손양원(1902∼1950) 목사. 그가 즐겨 부르던 찬송가를 담은 앨범 ‘손양원 찬송가’(사진)가 1일 발매됐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이 몸에 소망 무엔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내 평생소원 이것뿐’ ‘환난과 핍박 중에도’ ‘울어도 못하네’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등 10곡이 수록됐다.

영화 ‘그 사랑 그 사람 그 세상’에서 손 목사의 목소리 배우로 참가한 이광기, CCM 가수 ‘축복의 사람’, 시각장애인인 CCM가수 김하은 등 13명이 현대적 감각으로 찬송을 불렀다.

손 목사는 1938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뒤 순회전도사로 파송받아 1년 2개월동안 활동했다. 그러나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해임, 39년 여수 애양원 교역자로 부임했다. 한센인이 모인 전남 여수 애양원에서 그들을 돌보며 지내다 40년 신사참배 반대 혐의로 일제에 체포돼 5년 동안 감옥 생활을 했다. 해방 후 애양원 목사로 목회를 했다. 48년 여순 사건 때 두 아들을 숨지게 한 청년을 용서하고, 그를 자신의 양자로 삼았다. “원수를 사랑하라”(마 5:44)는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한 것이다.

해방 후에는 회개운동을 전개하고, 신사참배 반대의 정신을 이어 ‘국가에 대한 경례’를 반대했다. 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했으나 애양원을 떠나라는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병든 이들을 두고 혼자 도망갈 수 없다”고 했다. 같은 해 9월 공산군 측에 체포돼 그들의 총탄을 맞고 순교했다. 손 목사가 즐겨 부르던 찬송가들은 평생 말씀을 가까이 한 그의 믿음과 그 믿음을 마지막까지 실천한 그의 삶을 느끼게 한다(mall.godpeople.com).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