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40만원대 ‘어베인 럭스’ 공개… 獨 IFA ‘손목 위 전쟁’ 예고

입력 2015-09-01 02:37
LG전자 어베인 럭스
삼성전자 기어 S2
9월 4일 개막하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는 스마트워치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IFA에서 ‘어베인 럭스(Luxe)’를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제품은 올해 초 선보였던 어베인의 럭셔리 에디션이다. 전문 세공인들이 약 50단계의 공정을 거쳐 23K 금을 시계 몸체에 입혔고 시곗줄은 고급 악어가죽 소재를 사용했다.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고급 원목 케이스에 포장했다. 소비자 판매가는 약 1200달러(140만원)다. 어베인 출고가가 39만6000원임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LG전자는 어베인 럭스에 고유 번호를 새겨 500대 한정 판매한다. 10월 말부터 미국 유명 보석 체인점인 리즈 주얼러스를 통해 판매된다. 9월 말부터 공식 사이트(www.REEDS.com)와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애플이 최고 1만7000만 달러짜리 애플워치를 내놓으면서 명품 시계와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LG전자의 고가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모바일 부문에서 애플, 삼성전자에 브랜드 파워가 밀리는 LG전자가 고가 제품을 내놨을 때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는 향후 LG전자의 모바일 전략 수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기어 S2를 3일 공개키로 했다. 제품 공식 출시 전에 이례적으로 패션 화보 등을 통해 제품 디자인을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디자인 아메리카 임원인 데니스 밀로세스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어 S2 실제 착용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을 증폭시켰다. 기어 S2는 전작인 기어 S처럼 이동통신망을 통해 연결해 스마트폰이 없어도 전화 송수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도 IFA에서 스마트워치를 대대적으로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는 모토360 두 번째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화웨이도 금을 입힌 800달러짜리 스마트워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