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 내용은… 초교 수학, 분수·소수 혼합 계산 빠진다

입력 2015-09-01 02:13

교육과정은 우리 아이들에게 언제, 어떤 내용을 가르칠지 정하는 국가교육의 ‘설계도’다. 특히 문과와 이과 통합이 시도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공부 범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습 범위를 줄이고 여유 시간은 토론식 수업 등으로 채워 기존의 암기식 공부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다.

31일 공청회에서 발표된 교육부 시안에 포함된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제2외국어, 한문, 초등통합, 환경, 정보, 실과, 창의적 체험, 진로와 직업 등이다. 나머지 사회교과와 예체능 과목 등은 다음달 초에 공청회가 예정돼 있다.

◇수학 얼마나 줄어드나=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공통과목(고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이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학습 범위를 축소했다. 이후에는 학생 진로와 적성에 따라 ‘실용수학’ ‘심화수학’ ‘수학과제 탐구’ 등의 수월성 교육이 가능해진다.

초등학교에서는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 등이 빠졌다. ‘자연수의 혼합계산’ ‘규칙과 대응’ 등은 3, 4학년 과정에서 5, 6학년으로 이동했다. ‘정비례와 반비례’는 중학교로 옮겨졌다. 초등학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삭제하거나 중학교 과정으로 이동해 나중에 다른 내용을 배울 때 자연스럽게 이해되도록 설계했다. 중학교에선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을 삭제하고 ‘연립일차 부등식’ ‘이차함수의 최댓값, 최솟값’ 등을 고교 과정으로 넘겼다. 고교에선 학생들이 어려워했던 ‘공간 벡터’를 뺐다. 교육시민단체 등에서 요구한 심화 미적분을 제외하는 건 국제적 추세를 고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어·국어 부담도 덜어내=영어·국어 학습량도 준다. 영어는 성취기준 수를 30% 줄였다. 성취기준은 학생들에게 제시되는 ‘학습 목표’라고 보면 된다. 어휘를 학교 급별로 제시했고, 초등학교에서는 듣기·말하기 위주로 가르치고, 학교의 급이 올라갈수록 문법 등 딱딱한 내용을 배우도록 했다.

초등학교 1, 2학년에서 한글교육이 현행 27시간에서 45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체험 중심의 연극 수업도 강화된다. 연극은 초등학교 5, 6학년 국어에 대단원으로, 중학교에 소단원으로 신설된다. 한 학기에 책 1권을 읽는 독서 수업으로 인문학적 소양도 기르도록 했다.

고교 과학은 물리·화학 등이 집약된 통합과학을 배운다. 통합과정에서 학습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물질의 기원, 신소재, 핵 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 어려운 내용을 삭제했다. 초·중학교 과학에는 물의 순환, 에너지,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 통합 단원이 생긴다.

이도경 전수민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