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길을 가시다가 나면서부터 맹인이 된 사람을 보셨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의 고통이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사람이 당하는 모든 고통은 ‘죄의 값’이라는 인과응보 사상 때문에 던지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고통을 죄의 결과로 보는 사상에 제동을 거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고통이 죄 때문에 시작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든 고통이 죄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님을 예수님은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고통을 통해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통이 찾아올 때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행여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한 부분이 없는지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시면 회개하고 돌아서야 합니다. 그러나 죄와 상관없이 당하는 고통이라면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해야 합니다. 고통을 죄의 결과로만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고통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해야 합니다.
‘내 눈 주의 영광을 보네’의 저자 산소망선교회 김재홍 목사님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국은행에서 일하던 인재였습니다. 그의 부인은 고등학교 교사였습니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부인이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으므로 그도 아내를 따라 교회에 나갔지만 하나님을 만나지는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고통의 먹구름이 닥쳐왔습니다.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베체트라는 희귀병에 걸려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게 된 것입니다. 시력만 잃은 게 아니라 직장도, 미래도 잃었습니다. 그는 절망했고 자살을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말에 진짜 지옥이 있는지 알아보고 죽겠다며 자살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들의 설교 테이프를 듣다가 하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더 깊게 알기 위해 신학 공부를 마치고 목사 안수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매년 4000명의 사람들이 사고나 병으로 중도 실명한다는 말을 듣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소원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실명자들을 위한 기도모임을 시작했고 그로 인해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지금은 11대의 승합차가 운행될 정도로 큰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수많은 실명자들이 그가 전하는 말씀을 듣고 삶의 용기를 얻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가 이런 사역을 하게 된 것은 육신의 눈이 머는 고통을 통해서였습니다. 고통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불청객과 같은 고통을 허용하심으로 나를 복된 자리로 인도해 가십니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하시고 영혼의 눈도 뜨게 하십니다. 그래서 고통은 내 영혼을 살리고 인생을 살리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우리 모두에게 하시고자 하는 계획이 있습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고통에는 그 보내심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 뜻을 발견하고 순종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최재호 목사(서울 성현교회)
[오늘의 설교] 고통 속에는 뜻이 있다
입력 2015-09-01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