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공룡 날선 발톱, 사자 낚아챌까

입력 2015-08-31 03:19
공룡의 날선 발톱이 사자의 꼬리를 잡을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가 시즌 막바지 선두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30일 롯데 자이언츠를 6대 4로 꺾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1위 삼성 라이온즈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4-4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7회초 터진 나성범(사진)의 2점 홈런이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한 때 6연패를 당하며 1위와 격차가 5.5게임까지 벌어졌던 NC는 8월 기록적인 승률을 거두며 삼성과의 격차를 좁혔다.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한 삼성이 8월 15승9패, 승률 0.625로 ‘여름 사자’의 명성을 이어갔지만 NC는 이를 상회했다. 8월에만 19승5패로 승률이 무려 0.792에 이른다.

이날 LG 트윈스에 1-9로 끌려가던 삼성이 그대로 경기에서 졌다면 게임 차는 0.5가 될 뻔 했다. 삼성은 이승엽, 최형우 등 홈런 4방을 포함해 19안타를 몰아치며 15대 9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형우는 이날 홈런으로 역대 22번째 개인 통산 200홈런 고지에 올라서는 동시에 2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나바로도 도루 한 개를 추가하며 두 시즌 연속 20-20을 만들어냈다.

삼성과 NC는 운명처럼 9월 첫 번째 시리즈에서 만난다. 2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5위 싸움을 벌이는 3팀은 나란히 패배를 기록했다. 5위 한화 이글스는 두산 베어스에 역전패했다. 한화는 필승불펜 권혁이 4-2로 이기고 있던 8회 김현수에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2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김현수는 동점 홈런에 이어 연장 10회말 끝내기 득점까지 하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마지막 위기 상황에 만루 작전을 펼치며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갔으나 구원으로 나온 이동걸이 끝내기 폭투를 범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KIA 타이거즈는 넥센 히어로즈를 맞아 2대 7로 패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KIA는 8개의 안타와 4개의 사사구를 얻었지만 2득점에 그쳤다. 반면 넥센은 안타 10개와 사사구 3개를 묶어 7득점 하며 집중력에서 차이를 보였다.

갈 길 바쁜 SK 와이번스는 kt 위즈에 덜미를 잡혔다. kt 조무근은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간 위기 상황에서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6대 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3패)을 모두 구원승으로 신고했다. 타격에서는 박경수가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SK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