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의 시인’ 올리버 색스 타계

입력 2015-08-31 03:07

영국 출신의 유명 신경과 전문의 올리버 색스(사진) 뉴욕의대 신경학과 교수가 30일(현지시간) 82세의 나이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색스는 생전 ‘뇌의 탐험가’로 불릴 정도로 저명한 의학자였고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신경장애 환자들의 임상사례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해 ‘화성의 인류학자’ ‘마음의 눈’ 등의 저서는 두뇌에 대한 현대의학의 이해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이런 면모를 두고 NYT는 ‘의학계의 월계관을 쓴 시인’으로 평가한 바 있다. 색스는 지난 2월 19일 NYT에 기고한 ‘나의 삶’이라는 칼럼에서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이 칼럼에서 그는 “사람이 죽으면 채워질 수 없는 구멍을 남긴다”며 “모든 인간이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자신만의 삶을 살다가, 자신만의 죽음을 맞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이라고 삶의 의의를 적었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