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5번 의사 “에크모·인공호흡기 제거 후 재활 중”

입력 2015-08-31 03:15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35번째 환자(38)인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에크모(체외혈액순환기)와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는 소식을 스스로 알렸다.

35번 환자는 지난 27일 대한의사협회가 본인의 쾌유를 위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koreadr.org)에 글을 올렸다. 그는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무사히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제거하였고 재활치료 중입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35번 환자가 쓴 글이 맞다”면서 “최악의 시기를 지나 물리치료 등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의협에 따르면 35번 환자는 의식을 회복했으며 컴퓨터 자판 등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단계다. 폐는 한때 섬유화가 진행됐으나 최근 호전됐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입원으로 여러 근육이 상당 부분 소실돼 재활이 필요하다고 한다. 소리 내 말하는 것은 어렵고 딱딱한 음식도 먹을 수 없다. 김 대변인은 “빨리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공식적으로 회복됐다고 발표하기는 이른 단계”라면서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5번 환자는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고 이달 초 서울대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