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출석,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지난 3월 13일 포스코건설 압수수색과 함께 검찰의 포스코 비리 수사가 본격화한 지 6개월 만이다. 민영화 이후 포스코그룹 회장 3명은 모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정 전 회장을 이번 주에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출석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정 전 회장의 신분은 피의자로 결정된 상태다.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조사할 비리 범위가 워낙 넓어 추가 소환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회장에게 우선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9년 2월 정 전 회장이 취임한 뒤 지난해 퇴임 때까지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비롯한 수십 건의 무리한 인수·합병(M&A)에 직접 관여해 회사에 수조원대 손실을 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정도(56·구속 기소) 전 성진지오텍 회장에게 석연찮은 특혜를 안긴 성진지오텍 인수 건과 관련해서는 정 전 회장이 직접 M&A 담당 임원의 보고를 받았다고 확인한 상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정준양 前 포스코 회장, 피의자 신분 주내 소환될 듯
입력 2015-08-31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