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출범으로 불거진 KTX 오송역 개명 여부가 오는 12월쯤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주시는 ‘오송역 명칭 결정 추진위원회’ 구성 계획을 접는 대신 오송역 명칭 브랜드 효과 분석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필요할 경우 오송역 명칭 시민 찬반 의견을 조사할 계획이다.
역명 변경을 둘러싼 찬반 의견은 올해 초부터 시의회 등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개명 찬성론자들은 통합시 출범에 따라 옛 청원군 오송읍에 있던 오송역의 명칭을 신청주역, 청주 오송역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오송역이 청주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외지인이 많고 오송을 충남의 한 지방자치단체로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송읍 주민 등은 충북 경제 성장 거점인 오송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개명을 반대해 왔다.
결국 시는 고민 끝에 용역 발주 쪽으로 방향을 틀고 올해 안에 명칭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당초 9월까지 오송역 개명 찬반 주민과 중립 인사들로 추진위를 구성한 뒤 공청회, 여론조사 등을 벌여 역명 변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명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추진위 참여에 부담을 느꼈고 개명 반대론자들은 추진위 구성 자체를 탐탁지 않게 여겨 위원 인선이 쉽지 않았다.
시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오송역과 개명 찬성론자들이 제시한 신청주역, 청주 오송역 등을 놓고 개별 명칭의 브랜드 효과를 객관적 지표로 계량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개명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오면 오송역으로 두고 개명이 필요하다는 수치가 제시되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찬반 여론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KTX 오송역 개명 용역 발주… 12월께 결론 날 듯
입력 2015-08-31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