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이드 형성 원인은 혈관 이상”

입력 2015-09-01 02:47

과도한 섬유모세포 증식 현상이 혈관 이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밝혀냈다. 섬유모세포 과증식은 켈로이드(흉터가 도드라지게 보이는 군살)를 만드는 원인이다.

연세암병원은 흉터성형레이저센터 이주희(사진·피부과), 이원재(성형외과) 교수 연구팀이 혈관내피세포가 섬유모세포로 변하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이 과정에 윈트(Wnt-3a)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켈로이드는 일반적인 흉터와 달리 피부의 상처 재생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흉터가 상처 부위를 벗어나 점점 더 커지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보기에 흉해 콤플렉스를 유발하고 부위에 따라서는 관절 운동을 방해하기도 해 문제가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귀걸이를 위해 뚫은 귓불에 생기는 켈로이드다. 여드름 흉터를 비롯해 외과적 수술이나 제왕절개와 같은 수술 후 상처가 아물면서 피부에 툭 튀어나온 형태의 흉터로 남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켈로이드 병변을 가진 환자의 조직에서 혈관내피세포가 세포외기질을 생산하는 섬유모세포로 변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Wnt-3a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Wnt-3a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 중 하나다. 켈로이드의 섬유모세포가 혈관내피세포의 이상으로 유도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희 교수는 “켈로이드 형성에 윈트3a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것이 확인됐으므로 윈트3a 조절을 통해 켈로이드 생성을 막을 수 있는 길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의 창상 관련 학술지 ‘운드 리페어 앤드 리제네레이션’(WRR)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