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복수 위해?… 방콕 테러, 아리송한 범행 동기

입력 2015-08-31 02:28
태국 방콕 시내에서 20명의 사망자를 낸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29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쯤 방콕 시내 농촉 지구에 있는 아파트에서 에라완 사원 테러 용의자로 위조된 터키 여권을 소지한 남성 아뎀 카라다그(28)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카라다그가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는 폭탄을 제조하는 재료와 기구도 다량으로 발견됐다. 여기에는 에라완 사원과 사톤 다리 밑에서 폭발한 폭탄 제조에 쓰인 지름 0.5㎜짜리 볼베어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솜욧 뿐빤모엉 태국 경찰청장은 “우리는 용의자가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복수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다그는 지난 17일 방콕 시내 유명 관광지인 에라완 힌두 사원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20명을 숨지게 하고 130여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솜욧 청장은 “(엄밀한 의미에서) 테러리즘은 아닌 것 같다”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찰 대변인은 “카라다그는 터키 이외에 다른 여권도 많이 갖고 있었다”며 그 사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국 경찰은 지금껏 범인으로 지목된 CCTV 속 노란 셔츠를 입은 인물과 체포된 용의자가 동일인물인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