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오사카유신회 회장)이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제2야당인 유신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생겼다.
30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연말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하시모토 시장이 오사카를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을 공식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시모토는 29일 오사카에서 한 가두연설에서 “오사카라는 지명이 붙는 국정 정당(전국 정당)을 만들고, 오사카의 멤버가 전국의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오사카로부터(오사카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대표로 있는 지역 정당 오사카유신회를 바탕으로 전국 정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원 51명이 소속된 제2야당 유신당이 당을 만든 주역이자 최대주주 하시모토에 의해 분열을 맞는 셈이다. 이는 시장 임기가 끝나는 올해 말 정계를 은퇴하겠다던 발언을 뒤집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시모토가 지난 5월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유신당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당권 장악세력과 하시모토 세력의 알력 싸움이 폭발하며 분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일간 마이니치신문은 30일 보도에서 유신당 소속 의원 20명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시모토는 정계 진출 뒤 2012년 전국 정당 일본유신회를 창당, 제2야당으로 만들면서 한때 차세대 총리감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3년 위안부 발언으로 인기가 급하락했다.
이에 행정구역 개편안인 ‘오사카도 구상’ 주민투표가 부결되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웠으나 부결되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7일에는 “국정 정당에서 떠나 오사카 지방정당(오사카유신회)으로 축을 옮기겠다”며 유신당을 탈당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극우 정치인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신당 창당”… 日 제2야당 분당 임박
입력 2015-08-31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