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치유·휴식 공간으로 ‘도시텃밭의 진화’… 情을 키운다

입력 2015-08-31 02:46
경기도 수원 서호천 시민생태농장 인근 쉼터에서 마을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경기농림진흥재단 제공

텃밭을 조성하는 가정이나 직장이 늘어나면서 도시텃밭은 이제 시민들이 소통하고 즐기고 치유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경기농림진흥재단은 지난 3월부터 2개월 간 ‘제2회 도시텃밭대상’ 공모전을 실시해 응모한 143곳 중 29곳의 우수 공동체텃밭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우수상은 수원 ‘서호천 시민생태농장’, 광주 ‘광수중 스쿨팜’, 부천 ‘송학경로당 청정채소밭’, 안양 ‘정다운 골목’ 등 4곳이 차지했다.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서호천 시민생태공원은 환경시민단체인 ‘서호천의 친구들’이 운영하는 텃밭으로 도시개발 이후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하천변과 주거 환경에 악영향을 주던 곳의 쓰레기를 치우고 가꾸는 작은 텃밭이다. 텃밭은 지역 주민과 회원들에게 분양돼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며 이웃 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광수중 스쿨팜은 학교의 담장을 허물어 조성한 400평의 학교 텃밭이다. 광수중은 이 텃밭을 학부모와 마을 주민에게 분양했다. 학교농장은 한솥밥 먹기, 나눔 행사 등 다양한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천시 소사구 송내2동의 송학경로당 청정채소밭은 대한노인회 소사구지회가 운영하는 텃밭이다. 여든이 넘은 노인들이 여가 활동을 넘어 지역사회 봉사라는 목적으로 유휴지를 텃밭으로 가꿨고 이곳에서 재배한 채소를 지역 경로당과 독거노인들에게 나줘주고 있다. 텃밭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나눠 줄 꽃도 가꾼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의 정다운 골목은 주민들이 쓰레기가 뒹굴고 주차된 차량 때문에 답답하던 골목길에 조성한 상자텃밭이다.

용인 한일초등학교 ‘학교농장’과 고양청소년농부학교 등 5곳은 우수상을, 이우학교 ‘더불어텃밭’, 안양도시농업포럼의 ‘공동체텃밭’ 등 20곳은 특별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9월 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우수상에는 각 150만원, 우수상에는 100만원, 특별상에는 5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